새 선풍기를 사다.
작년 이맘때 선풍기가 고장나서 어쩔 수 없이 새 선풍기를 사게 되었다.
이전 선풍기는 10년 이상 쓰던 것이었고 쓰면서도 큰 불만이 없었던 물건 이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검색 순위에서 높은 것을 구매했고 의외로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선풍기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새로운 선풍기는 신세계 그 자체였다.
일단 조용함 그 자체! 그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24단까지 조절도 되서 아주 약한 바람을 틀 수도 있고 그럴때는 선풍기를 켰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아주 더울때는 선풍기에서도 열이 나는 느낌을 느껴본 적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새 선풍기는 상당히 세게 틀어놓아도 더운 바람이 나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매우 만족하며 1년여를 사용하다 올해에는 부모님 댁에 선풍기도 바꿔 드렸다.
쓰던 선풍기도 멀쩡한데 괜한 돈 쓴다며 핀잔을 주셨던 부모님께서는 며칠 써보시고는 진작 살껄 그랬다고 하셨다.
나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그 선풍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아직도 구형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바꿀때가 되었다.
선풍기 뭣이 중헌디! 모터!!
잡설이 길었는데 선풍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터다.
AC 모터: 예전부터 우리가 흔히 봐왔던 구형 선풍기는 AC 모터라는 것을 사용한다. 바람 세기는 보통 4단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소리도 꽤 시끄러운데 그게 60 데시벨 쯤 된다고 한다. 더욱이 이놈은 더운 여름에 세게 켜 놓으면 모터가 뜨거워져 더운 바람이 나온다. 전기도 4~50w 정도 먹는 것이 많은데 큰 부담이 아니니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DC모터: AC 모터의 AC라는 것은 교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류 모터, 즉 DC 모터도 있을 것이 아닌가? 물론이다. 있다. 휴대용 소형 선풍기나 USB 선풍기가 바로 그 DC모터다. 이 DC모터는 세밀한 세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따. 하지만, 휴대용 선풍기를 써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별로 시원하지도 않고 수명도 짧다. 그것은 DC모터 안에 브러시가 존재해서 그것이 열을 발생해서 여러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브러시는 전기를 공급하기 위핸 접점을 말하는데 궁금하지 않을테니 그냥 넘어가자.
BLDC모터: 브러쉬라는 것을 없앤 DC모터가 오늘 소개할 Brushless DC 모터다. 흔히 줄여서 BLDC모터라고 한다. 이 모터를 사용한 선풍기는 대체로 24단 세기 조절이 되고 소음도 매우 적다. 여름에 한참 더울때도 모터가 혼자 열받아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일도 거의 없다. 그냥 진짜로 좋다. 정말로 신세계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가격이 비쌌다. 처음에 한국에서 살수 있었던 BLDC 선풍기는 발뮤다에서 나온 그린팬이라는 것 뿐이었는데 인터넷 최저가가 무려 30만원이 넘었다. 그 뒤에 새로운 연식이 나오면서 그 가격은 40만원을 훌쩍 넘어버렸다. 누가 대체 선풍기를 40만원이나 주고 산단 말인가!
AC 모터 (구형 선풍기) | BLDC모터 | |
바람 세기 조절 | 4단계 | 24 단계 |
소음 | 60db | 20~40db |
전력소모 | 30~50W | 5~30W |
모터 열 | 많음 | 적음 |
그러다가 대륙의 실수라는 샤오미를 비롯해 중국 쪽에서 BLDC 선풍기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최저 4만원에서부터 10만원 초반까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추천하는 선풍기
내가 추천할 BLDC 선풍기는 딱 두가지. 샤오미에서 나온 BPLDS05DM와 르젠에서 나온 DC-270이다.
샤오미에서 나온건 직구만 되는데 기다리기 귀찮다면 쿠팡에서 미리 구매해서 하루만에 배송되는 BPLDS02DM을 사도 된다. 다른 국내외 모든 제품을 찾아보았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가성비에서 두 회사를 이길만한 제품은 찾을 수 없었다.
둘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르젠 것이 만듬새는 조금 더 좋아보였다. 14인치에 날개 7개, 24단 조절에 리모컨도 있다.
아직 구형 AC 선풍기를 쓰고 있다면 BLDC 사라. 두번 사라. 정말 신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그외 하고픈 말
에어컨과 같이 사용할때 선풍기 사용팁.
에어컨 앞에 에어컨 바람과 같은 방향으로 선풍기를 틀어야 한다. 그래야 훨씬 시원하다. 간혹 맞바람을 하는 걸 봤는데 훨씬 안 시원하다.
에어 서큘레이터
에어컨 바람 순환 용도로는 선풍기가 아닌 에어서큘레이터가 더 성능이 훨씬 더 좋다. 하지만, 그만큼 큰 소음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에어 서큘레이터가 선풍기보다 나은 선택이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그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
날개없는 선풍기
디자인에 혹해서 날개 없는 선풍기를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비추다. 가격은 비싸고 바람은 약하고 더 시끄럽다. 게다가 청소가 더 어려워서 몇년 쓰다보면 그 먼지를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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